본격적으로 코딩을 배우기 시작한 시점에 이슬아 작가님의 메일링 서비스를 구독했다. 매일 아침 8시 강남가는 지하철에 몸을 맡기고, 메일로 발송된 한편의 에세이를 읽었다. 이슬아 작가님덕에 글의 힘을 알게 되었다. 마음이 무겁고 힘든 날에는 이슬아 작가님의 문장들이 그날의 나를 버티게 했다. 최근에 나온 신간 <부지런한 사랑>, 기댈곳이 필요할 때면 이슬아 작가님의 책을 펼치게 된다. 이슬아 작가님의 문장을 붙잡고 있으면 어디에선가 용기가 샘솟는다.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다. 최선의 내가 되어서.
p.24> 꾸준함 없는 재능이 어떻게 힘을 잃는지, 재능 없는 꾸준함이 의외로 얼마나 막강한지 알게 되어서다.
: 불안하고 조급한 내게 절실히 필요한 마인드. 앞으로도 계속 기대게 될 문장.
p.75>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글쓰기란 안 하는게 더 편한 일이다. 귀찮음을 극복해야 시작할 수 있다. 무엇이 아이들의 귀찮음을 무릅쓰게 만드는가. 나의 오랜 탐구 주제였다.
: 그렇다. 글쓰기는 참으로 귀찮은 일이다. 언젠가부터 그런 생각을 한다. 언어가 다르고 표현하는 방식만 다를 뿐. 개발도 글쓰기의 한 영역이 아닐까. 글쓰기와 개발은 많은 공통점이 있는 듯 싶다. 개발, 글쓰기 모두 게으르지 않아야한다. 매일 꾸준할 수 있는 마음의 근육이 필요하다. 내 생각을 글로, 코드로 적고 타인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개발을 하면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고 있는데, 나는 생각보다 내 생각을 타인에게 설득시키는걸 좋아하는 사람이다. 무언가를 알아가는걸 굉장히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러기위해서는 게으르면 안된다는걸 여실히 깨닫고 있다. 개발은 게으르면 안되는 직업이다. 개발은 게으른 나를 부지런한 사람이 될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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